국내 농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24.7MtCO2eq, 국내 총 배출량 중 3.4%
탄소 흡수한 식물체가 비료가 돼 토양 안에 갇히면 대기 중 탄소 총량 저감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탄소중립 전환과 지속가능한 농식품 시스템 구축' 국제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왼쪽부터) 유가영 경희대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 교수, 정학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안희권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사진=이호빈 기자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탄소중립 전환과 지속가능한 농식품 시스템 구축' 국제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왼쪽부터) 유가영 경희대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 교수, 정학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안희권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사진=이호빈 기자

[농업경제신문 이호빈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선 '토양'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이하 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와 '탄소중립 전환과 지속가능한 농식품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다양한 사례와 연구들을 발표했다.

경희대학교 유가영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 교수는 '농업분야에서 탄소중립에 대한 토양탄소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유 교수는 "국내 농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4.7MtCO2eq로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3.4%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주로 재배 및 가축에서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토양'에 집중해야 한다"며 "식물의 뿌리를 통해 토양 속에 저장되거나 토양 속 다양한 유기물을 통해 땅속으로 흡수되는 탄소의 양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가 주장한 '토양 탄소 격리'란 탄소를 흡수한 식물체가 비료가 돼 토양 안에 갇히게 되면 전체 대기 중 탄소 총량이 저감되는 원리이다.

유 교수는 이러한 토양 탄소 격리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바이오차' 기술을 제시했다. 바이오차는 탄소의 양을 줄이면서도 토양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술로 토양에 남겨진 작물 잔사를 수거해 열분해한 후 숯 형태로 만들어 재투입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차 기술은 같은 장소에 같은 작물을 계속 심는 경우에 입는 피해인 '연작피해'와 여러 무기 염류가 토양에 쌓이는 현상인 '염류집적'을 방지해 준다.

농식품분야 탄소중립을 위한 분야별 파트너십 발표에 나선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사진=이호빈 기자
농식품분야 탄소중립을 위한 분야별 파트너십 발표에 나선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사진=이호빈 기자

데이터 농업 플랫폼 '팜모닝'을 운영하는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인류 먹거리를 혁신한다'는 비전 아래 한국 농업과 푸드산업 혁신에 노력하고 있다"며 "그린랩스는 농업의 생산과 유통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누구보다 현장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탄소 저감 농법의 개발과 적용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어 "식품 생산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며 "그린랩스는 식품 생산 단계에 집중해 어떻게 하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탄 저감 솔루션을 적용한 축산 분야나 농축산업계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으로 탄소 저감과 농업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네팔을 첫 번째 프로젝트 지역으로 삼고 저탄소 농법으로 감자를 생산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농업 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고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과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포인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