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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부산물, 탄소중립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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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그로
댓글 0건 조회 898회 작성일 22-09-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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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농촌진흥청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온 세계적 경제 충격으로 유럽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이 2021년 5.9%에서 2023년 2.2%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보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빚어진 경제적 위기와 함께 재조명되는 것이 바로 식량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다.

1970년대 오일 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 자원 확보 여부가 한 나라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 공감했다. 이후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탄소 배출이 없는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해졌다. 세계 각국에서는 화석 연료가 아닌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 기술 개발과 보급에 공들였다. 그러나 신재생 에너지원 고효율화를 위한 근본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규모화, 자동화한 첨단 농업시설의 증가로 농업용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국가 전체 사용 전력량 중 농업용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하지만 농업용 전력의 연평균 증가율은 4.0%(2007∼2017년)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 3.3%를 웃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축산 분야의 부산물인 가축 분뇨를 이용한 다양한 에너지 자원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가축 분뇨와 같은 고농도 유기성 농업 부산물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온실에서 이용하는 기술이다. 


점차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축 사육두수가 늘어나고 가축 분뇨 발생 양도 증가하고 있다. 질소, 인과 같은 영양 성분이 다량 포함된 가축 분뇨는 작물의 영양 공급원 역할을 한다. 또한, 땅심을 높이는 토양 개량재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 하지만 현재 경작지 면적 대비 가축 분뇨 대부분을 퇴·액비화로 자원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대형 처리 시설을 중심으로 우분(牛糞)을 고체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감축하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가축 분뇨를 열분해하면 합성가스나 바이오 오일, 바이오차(Biochar: 유기물로 만든 숯)도 생산할 수 있다. 바이오차의 경우,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토양 개량재를 비롯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기에 가축 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 생산과 이용 기술 개발 연구가 활발하다. 이 밖에도 시설원예에서 수경 재배할 때 발생하는 배액을 이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농업시설에 적용하고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증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농업 부산물로부터 에너지원을 생산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농업 에너지 모델을 제시하는 값진 첫발을 내디뎠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길이 국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성장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더욱 속도감 있게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에 나설 것이다. 바야흐로 농업 분야 저탄소 기술과 청정에너지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시대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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