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차 활용한 고기능성 혼합깔짚으로 저탄소 농업 실현 기대
페이지 정보
본문
지난 8월 29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농연회관 회의실에서 진행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효과적인 축사 깔짚 지원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흥진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효과적인 축사 깔짚 지원 정책 간담회
일시 : 2024년 8월 29일 오후 2시
장소 : 한농연회관 회의실
주최·주관 :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국농어민신문
#인사말 /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국농어민신문 회장
“축산분야 탄소 저감 노력 중요”
정부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고 탄소 흡수량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농축산 현장의 체감도는 낮은 상황이다.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한다. 따라서 이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특히 농업분야 탄소배출량 중 46.7%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분야와 관련한 탄소 저감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시기에 고기능성 바이오차 축사 깔짚은 가축분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고품질 퇴비를 경종농업에도 사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바이오차 축사 깔짚을 활용한 축분 처리에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생산비 증가와 축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축산 농가들의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탄소중립 바이오차 축사 깔짚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정책 지원도 요구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탄소흡수량 증대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관련 업계와 학계 전문가, 정책 당국자와 생산자단체 등이 함께 실효성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간담회를 통해 축산 현장에서 탄소 중립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직접 듣고 이를 더 확대하며 정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해 나갔으면 한다.
#주제발표에 앞서-현 축사 깔짚 문제점
교환 주기 짧고 가격 상승·악취 발생 등 고민
축산 현장에서 축사 깔짚은 소와 가금류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한·육우사와 유우사에선 각각 95%와 96%가 톱밥 깔짚을 사용한다. 가금류의 경우 74%가 왕겨, 26%가 톱밥 깔짚을 활용한다.
하지만 동물복지 사육농가 증가로 짧은 깔짚의 교환 주기가 문제가 되고 있고 톱밥과 왕겨 비용도 2017년 대비 현재 2배가량 상승해 있는 등 가격 인상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왕겨, 톱밥 등의 기존 깔짚은 축사 내 퇴비화 과정 중 악취 발생과 수분 조절 및 퇴비 부숙도 불량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2020년 3월부턴 가축분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가 시행됨에 따라 가축분뇨를 퇴비화해 배출하는 농가는 부숙도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러한 가축 사육 환경 변화로 인해 앞으로 가축 사육에 있어 바닥 깔짚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제 발표 / 서동철 경상국립대 교수
탄소중립 실현과 축사 환경개선 위한 축사바닥재 바이오차 혼합깔짚 산업 활성화
“부숙도 검사 의무화 맞춰 고기능성 깔짚 소재 필요성 커져”
#주제 발표 / 서동철 경상국립대 교수
탄소중립 실현과 축사 환경개선 위한 축사바닥재 바이오차 혼합깔짚 산업 활성화
“부숙도 검사 의무화 맞춰 고기능성 깔짚 소재 필요성 커져”
피트모스·코코피트·바이오차
최적의 혼합깔짚 비율 결정
소재별 안전성 검증 완료
퇴비화 효율·악취 특성 규명도
깔짚은 축산 농가에서 사용해야 하는 기본 재료로 그동안 축산 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아직 톱밥이나 왕겨를 대체할 만한 재료가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기존 톱밥이나 왕겨 등의 깔집은 축사 퇴비화 과정 중 악취 발생과 수분조절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고 부숙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용된다. 더욱이 축산 농가는 2020년 3월부터 부속도 검사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다. 톱밥과 왕겨 위주 깔짚에서 부숙도를 고려한 고기능성 깔짚 소재 기술 개발 요구가 증대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축사 깔짚에 대한 신소재 필요성을 느껴 깔짚 신소재 연구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현재 정부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핵심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바이오차를 활용해 깔짚 개발에 착수했다. 이 중 다양한 연구 결과를 거쳐 상토인 피트모스와 농림부산물(목질계) 바이오차를 8:2 비율, 또 피트모스와 코코피트, 바이오차 비율을 4:4:2로 해 최적의 혼합깔짚 비율을 결정했다. 중금속, 대장균 살모넬라 등 깔짚 소재별 유해성분의 안전성 검증도 완료했고, 퇴비화 과정에서 혼합깔짚의 퇴비화 효율 및 악취 배출 특성을 규명했다.
깔짚 사용기간 30→45일 확대
악취 저감 효율도 27.1→81.7%↑
닭 생산지수 27% 상승 등 눈길
연간 CO2 130만톤 감축 기대
그 결과 기존 왕겨가 30일의 깔짚 사용 기간을 보였다면 바이오차를 활용한 혼합깔짚(피트모스 8 : 바이오차 2)의 경우 45일까지 사용 기간이 늘어났다. 악취 저감 효율도 왕겨가 27.1%에 그쳤다면 혼합깔짚은 81.7%까지 향상됐다. 여기에 부숙 완료 기간도 기존 왕겨가 55일이나 됐다면 혼합깔짚은 40일로 빠른 기간 내 부숙이 완료됐다. 축산 농가 부속도 검사 의무화에 적합한 부숙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구체적인 비교 수치로 결론을 내리자면 혼합깔짚이 왕겨 대비 깔짚 사용 기간은 50% 연장됐고, 악취 저감 효율은 55% 향상됐으며 퇴비 부숙 기간은 27% 단축되는 효과를 거뒀다.
하림 계사농장 3회 실증시험을 비롯해 한우 농가 4개소, 오리 농가 2개소에서 실제 적용도 해봤다. 그 결과 깔짚 사용기간이나 악취 저감, 부숙 완료 기간 이외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물도 도출됐다. 하림 계사농장 실증시험 결과 기존 깔짚(왕겨) 대비 닭의 평균 체중이 5% 증가했고, 생산지수는 27%나 상승했다.
여기에 개발된 축사바닥 깔짚 소재와 퇴비사 연계시스템의 효과도 검증했다. 바이오차 깔짚 퇴비의 현장 작물재배 시험 결과 관행구 대비 배추가 30% 증수되는 효과를 거뒀다. 경종 농가와 축산 농가의 선순환 시스템을 얻어낸 것이다.
국내에선 연간 300만톤의 깔짚을 사용한다고 추정한다. 이 중 8:2 비율로 20%의 바이오차를 투입하면 130만톤 CO2 저감이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왕겨나 톱밥에 비해 아직 가격 경쟁력에선 떨어진다. 하지만 혼합깔짚을 산업화하기 위한 대량 생산 공정을 갖추고 대량 생산체계에 들어가면 기존 깔짚과 유사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종합토론
종합토론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바이오차를 활용한 고기능성 혼합깔짚에 대해 정부의 저탄소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주목했다. 다만 현재 생산비 증가와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 등 축산 농가들이 혼합깔짚을 사용하기에 경제적인 문제가 없느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추가적인 검증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윗줄 왼쪽부터) 김기태 교수, 서준한 과장, 최종태 보좌관, 이동준 연구사, 이상원 부장, 김영원 전무.
김기현 건국대 교수(좌장)
서준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
최종태 강원특별자치도 농업특별보좌관
이동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
이상원 축산환경관리원 부장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전무
수입 통해 확보하는 피트모스
시장 변동성 줄이기 고민해야
▲이동준 연구사=3년간의 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를 잘 들었다. 다만 경제성 논리 같은 경우 대량 구매에 따른 가격 변동성, 즉 가격 경쟁력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막연한 근거라고 본다. 아무래도 수입을 통해 확보해야 하는 피트모스 등의 생산 원가는 딱히 정해진 게 아니라 수입과 운반 비용에 따라 좌우된다. 현재 국제 정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 수입 요건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시장 변동성에 따라 가격 등락 등 경제성이 바뀔 수 있어 이런 시장 변동성을 어떻게 줄여나가 가격 경쟁력을 가질지 같이 고민해 봐야 한다.
추가적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도 있다. 바이오차를 토양이나 깔짚에 넣을 경우 이것이 수의학적으로 가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병행됐으면 한다. 여기에 바이오차를 땅속 깊이 묻거나 깔짚에 쓰는 것에 따라 탄소 접촉 여부가 달라지기에 향후 이에 따른 감축량을 각각 계산하는 연구도 진행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경제성 분석 수반돼야
목질계 바이오차 생산 설명 필요
▲이상원 부장=이동준 연구사가 말한 것처럼 무엇보다 경제성에 대한 분석이 수반돼야 한다. 또 목재 바이오차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목질계 바이오차 생산 공정이 어떤지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및 검토도 필요하다. 목질계 바이오차 생산을 위한 것들이 폐기물 관리법에선 어떻게 다뤄지는지 등의 추가적인 검토도 있어야 한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나 축산환경관리원은 축산 분뇨 처리 다각화를 위해 축분 바이오차를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목질계 바이오차) 연구가 가축분 다각화와 어떤 연계가 있는지 좀 더 구체적인 목적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 해당 의견도 축산 분야에 한정 짓지 말고 좀 더 범 농업계 전문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악취 저감하며 질소 과잉 해결
정책적 지원 강구되길 기대
▲최종태 보좌관=바이오차를 활용한 축사 깔짚은 저탄소를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오차를 활용한 축사 깔짚이 축산 농가에 제공되면 악취를 저감하면서도 고급 퇴비를 만들며 질소 과잉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림 농가 실증 시험 등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을 보면 생산성이 증가하는 등 가축 사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다만 현재 축산 농가의 경우 한우를 비롯한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리 좋은 깔짚을 개발해도 경제성이 맞지 않으면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농가가 질 좋은 깔짚을 제공받으면서 악취도 저감하고 고급 퇴비도 만들 수 있게 정책적 지원이 강구되길 기대한다.
손해 보면서까지 쓸 농가 없어
인센티브·보조금 통해 뒷받침을
▲김영원 전무=처음에 전기차를 사라고 아무리 유도해도 누가 먼저 나서서 전기차를 사지 않는다. 이에 정부는 환경 문제와 연결돼 있기에 이를 근거로 삼아 보조금을 주면서 전기차 사용을 유도했다. 이후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용해 보고 전기차가 괜찮다고 느끼면 좀 더 사용을 확대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한우 농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경제성이다. 사육 환경을 개선하고 냄새를 저감한다고 하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하지만 결국 손해를 보면서까지 바이오차를 활용한 혼합깔짚을 사용할 농가들은 없다.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다. 혼합깔짚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 농가에 인센티브나 보조금을 줘서 농가가 따라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에 대한 정책도 농림축산식품부를 넘어 환경부나 산업통상자원부 등 범부처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경 문제는 농식품부만의 문제가 아닌 범부처가 함께 풀어야 하는 대응 과제이기 때문에 명분도 충분하다.
수입해야 하는 피트모스 대신
다른 국내 소재 활용법 검토를
▲서준한 과장=좋은 연구 결과를 잘 들었다. 다만 현재로서는 조금 더 검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 현재 축산과학원 등 관련 기관 단체에서에서 축분 바이오차 관련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이런 연구들과 보합해 이번 연구를 좀 더 전진시켜서 활용했으면 한다.
또 하나 우려스러운 게 탄소 감축이나 저탄소 농업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혼합깔짚 주재료인 피트모스 등의 상토가 수입해야 하는 품목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얼마나 많은 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지 짚어봐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피트머스 대신 다른 국내 소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함께 검토해 봐야 한다.
현재 정부는 깔짚뿐만 아니라 미생물 배양 등 바이오차 관련한 여러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여러 고견과 도움을 주면 정책적으로 활용해 축산 분뇨 걱정은 덜면서 환경적으로 축산업이 괜찮은 산업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바이오차 역할 중요성에 주목
저탄소 정책 마중물 되길
▲김기현 교수(좌장)=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차가 저탄소 정책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마중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이오차가 저탄소 정책에 득이 된다는 건 확실하다. 바이오차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이번 과제로 연구됐다는 것 자체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영위하기 위해 바이오차 역할은 더 커질 것이다. 이걸 기반, 기초로 해서 더 연구를 해나가면 정부 지원책도 분명히 마련될 것이다.
#답변-서동철 교수
“가축 경쟁력 확보 노력…축분뇨 문제 해결 기대”
- 이전글간척지 농업 발전 모색위해 전문가들 머리맞대 24.09.11
- 다음글한농연 “바이오차 활용 축사깔짚 안정공급 모색” 24.09.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